이제는 최고 구단을 자처하는 삼성과 LG의 자존심 싸움만 남았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최고의 마무리투수 이상훈(LG)은 재계약 만료시한인 1월 31일을 나흘 앞둔 가운데 프로야구단 미계약 선수 19명(27일 오전 현재)의 명단에 포함돼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다른 선수들은 소속팀과 연봉 인상 또는 삭감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이승엽과 이상훈은 연봉킹을 만들려는 삼성과 LG가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것.

특히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승엽의 연봉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고 LG 또한 `최고 인기구단'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승엽은 매년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고액의 연봉을 지급했지만 뒤늦게 다른 구단이 높은 가격을 부르는 바람에 그동안 한번도 `연봉킹'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해에도 이승엽은 4억1천만원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시즌 중 국내에 복귀한 이상훈이 4억7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연봉 순위 3위로 밀려났다.

올해도 LG가 일찌감치 이상훈에게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함에 따라 삼성은 이승엽과 성급하게 연봉 계약을 체결해 연봉킹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작전을 세우고 막판까지 해보자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두 구단간의 자존심 싸움이 계속되면서 이승엽과 이상훈의 연봉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도 관심사다.

이들의 연봉 5억원대 진입은 기정 사실화됐지만 올시즌 다년 계약을 한 박경완(현대.3년간 19억원)과 송진우(한화.3년간 18억원)의 평균 연봉은 6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한국프로야구의 간판 스타인 이들이 소속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계약금을 제외한 연봉만으로 6억원 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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