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근배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엊그제 인천시청에서 `2003 인천그랑프리 국제펜싱 선수권대회 협약식'을 갖고 인천대회를 확정했다고 한다. 이번에 확정된 그랑프리 펜싱대회는 당해연도 세계랭킹 1위에서 32위를 비롯해 종목별 최강자 등이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규모 대회로 인천대회는 2월22일부터 24일까지 도원실내체육관과 인천전문대체육관에서 각각 열린다.

국제 대회는 국제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대회 운영능력을 배양해 앞으로 각종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교두보로 활용될 만한 일이다. 특히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각종 체육행사를 통해 인천을 널리 알리고 세계 유명 선수들을 초청해 기량을 연마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뜩이나 번듯한 프로축구단 하나 없는 프로스포츠 불모지인 인천에서 국제경기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시는 앞으로도 오는 4월 25개국 7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하는 코리아 오픈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와 2005년 5억원을 들여 35개국 45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2005년 코리아 오픈 국제유도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2005년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5년 아사아 육상선수권 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인천을 알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연마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대회가 많이 열릴수록 선수들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 되기 마련이다. 인천은 지난해 6월 월드컵 때 세계인에서 선보인 훌륭한 시설인 문학월드컵경기장이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어떠한 대회도 치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세계대회의 인천유치를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고 공언한 시가 현안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세계대회 유치에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로구단 하나 없는 인천에서 각종 세계대회를 갖는다는 것도 큰 의미는 있지만 우선 발등의 불부터 끄는 것이 순리가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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