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가들 사이에서 아시아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 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과도한 부채와 성장률 부진,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시아 증시에 구미가 당기는 투자자들은 역내 뮤추얼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편입,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05930]와 POSCO[05490]가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또 이같은 충고는 무엇보다도 아시아 지역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5.6%로 국가별로 중국 7.5%, 한국 6.2%, 인도 5.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내 금융권이 지난 97-98년 금융위기로부터 거의 회복되어 소비 및 기업 대출 여력이 생긴 데다 아시아 각국이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과 일부 역내 국가로 제조업체들이 이전하면서 혜택을 입고 있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특히 현재 아시아 증시는 예전보다는 더 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등 외부적 변수에 대해 내성이 길러졌다면서 한국과 대만의 경우, 기술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커졌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이밖에 아시아 증시는 역외 증시와 역사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신문은 말했다.아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률(PER) 10배인 반면 미국 S&P500지수의 PER는 16.7배이다.특히 아시아 증시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미국보다 50% 더 높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기 전에 역내 증시의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MSCI에 따르면 지난 97년 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인도네시아 증시는 90% 폭락했으며 한국과 홍콩 증시도 각각 67%, 51% 하락했지만 그 이후 기술주 거품붕괴를 겪으면서 주가가 70% 가량 회복됐다는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