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번주에 영국의 가중되는 예산적자를 사실상 묵인함으로써 영국의 유로화 채택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EC는 오는 30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영국이 유로권 정부의 차입을 제한하는 안정과 성장에 관한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반드시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늘릴 필요가없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정과 성장에 관한 협약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영국은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내 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연간 200억파운드(300억유로)의 세금을 더거둬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C는 또한 영국이 유로화 채택이전에 새로운 방식의 환율 메커니즘에 합류해야한다는 기존의 주장에서 한발자국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유로화 채택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EC는 영국 경제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은 유화적인 표현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EC는 프랑스와 독일에 대해서는 예산적자 감소를 위해 세금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라고 요구하며 다소 불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