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신라향가 등 고시가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무애(无涯) 양주동(梁柱東.1903-77)씨를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양씨는 경기도 개성 출신으로 중동학교와 일본 와세다(早稻田) 대학 영문과를 나왔다. 남다른 창작욕과 학구열, 민족의식과 극일사상을 가졌던 그는 시인, 수필가,비평가, 국어국문학자 등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1928년 평양 숭실전문 교수에 취임했으며 이듬해 '조선의 맥박'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1937년 「청구학총(靑丘學叢)」 제19호에 <향가의 해독, 특히 원왕생가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일본 학계의 아성을 극복하고 향가 연구분야에 독보적 위치를 확보했다.

향가 연구의 결과는 1942년 발표한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에 집대성돼 있다. 1947년 동국대 교수로 취임한 그는 고려가요 연구서 「여요전주(麗謠箋注)」를 펴냈다. 이 책은 「조선고가연구」와 더불어 한국인의 옛 노래를 연구한 최고의 역저로 평가받는다.

연구서 「국학연구논고(國學硏究論考)」 「국문학고전독본(國文學古典讀本)」등이 있고, 시집 「조선의 맥박」, 수필집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 「인생잡기(人生雜記)」, 역서 「T.S.엘리엇 전집」 「영시백선(英詩百選)」 「세계기문선(世界奇文選)」 등을 남겼다.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내달 12일 오후 1시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양씨의 학문적 활동을 주제로 삼은 학술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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