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춤, 인형극이 어우러진 한국적 뮤지컬「인당수 사랑가」가 2월 7-23일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적 공연양식의 정립을 목표로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 출신 공연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극단 마고극장의 작품이다.

작품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뿐 아니라 소리, 춤 등의 양식도 모두 전통에서 가져왔고 이를 토대로 서양 뮤지컬과는 다른 한국적 뮤지컬을 지향했다.

내용은 '춘향전'과 '심청전'을 뒤섞은 사랑극이다. 봉사 아버지를 둔 소녀 춘향과 양반가 자제 몽룡의 안타까운 사랑 얘기가 펼쳐지는데, 결말은 변학도의 농간으로 인당수에서 자결한 춘향과, 춘향을 뒤따라 인당수에 뛰어든 몽룡이 저승에서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다.

한국적 뮤지컬을 내세운 만큼 양식에서 전통을 수용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판소리의 '소리'를 현대적.대중적으로 각색하고 일종의 해설자이자 무대와 객석의 매개자인 창극의 '도창'(導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창극의 요소도 끌어들였다. 또 전통 꼭두각시 놀음을 발전시킨 인형극 형식이 삽입된다.

김석만 예종 연극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음악은 예종 음악원 교수 원일이 담당했다. 극작은 뮤지컬 「하드록카페2」의 작가 박새봄, 연출은 연극원 출신 최성신이 각각 맡았다.

출연진은 서정금 이선희 한윤춘 이미옥 김도현 장재용 이동재 등. 지난해 초연됐는데 문예진흥원 사후지원 대상작으로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 30분(월요일 쉼). 1만5천원. ☎ 76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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