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6위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안양 SBS가 나란히 에이스의 부진으로 울상이다.

1경기의 승차를 두고 각각 6위와 7위에 올라있는 모비스와 SBS는 2일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박빙의 승부 끝에 분패했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주포의 부진.

모비스는 팀의 해결사를 맡고 있는 전형수가 단 9득점에 그쳤고 SBS도 에이스 양희승이 9득점에 머물렀다.

이들이 평소정도의 활약만 펼쳤다면 무난히 승리를 거뒀을 경기였던 것.

특히 3연패에 빠진 SBS는 양희승의 부진이 부상에 따른 것이어서 자칫 슬럼프가 장기화될까봐 걱정이 더하다.

시즌 중반까지 정확한 3점슛과 바람같은 돌파로 팀을 이끌었던 양희승은 지난달 12일 서울 SK전에서 불안한 자세로 슛을 쏘다 허리를 삐끗했다.

이후 한 경기를 결장하기도 했던 양희승은 출장 시간이 20분 정도로 줄었고 득점도 10점 안팎에 그쳤으며 지난달 23일 대구 동양전에서는 무득점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득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가 더 문제여서 몸놀림이 부자유스러워진 양희승은 반칙으로 상대 공격을 끊을 수밖에 없어 SBS의 최대 강점인 짠물 수비에도 구멍이 뚫리게 됐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한 모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전형수의 슛감이 떨어져 골치다.

전형수는 22일 원주 TG전에서 단 2득점에 그친 데 이어 2일 여수 코리아텐더전에서는 9득점에 머물렀다.

물론 포인트가드가 주임무이기 때문에 득점이 적은 것이 큰 흠은 아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3점슛을 9개 던져 단 1개밖에 넣지 못한 것은 팀이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최희암 감독은 "전형수가 감기 몸살에 걸려 최근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앞으로는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5일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는 양팀 중 누가 에이스의 부진을 딛고 6강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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