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현대를 대파하고 선두권 추격의 불을 댕겼다.
 
국민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홀즈클로(21점·16리바운드)와 김지윤(16점·6어시스트)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97-68로 쉽게 꺾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국민은행은 7승5패로 2위 삼성생명을 반게임차로 쫓았지만 여름리그 챔피언 현대는 5연패에 빠지며 3승8패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국민은행은 포인트가드 김지윤이 연휴 첫날 금호생명전에서 머리를 다쳐 17바늘이나 꿰매고도 출장한 투혼에 자극을 받았는지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지윤의 매끄러운 공수 조율속에 홀즈클로는 내외곽을 빠르게 누볐고 김경희(18점)와 양희연(8점)은 고비마다 외곽슛을 터트렸으며 신정자(9점)는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또한 국민은행은 리바운드에서도 44-26의 절대 우위를 보여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반면 현대는 연패 탈출의 부담감 때문에서인지 슛이 이상하리만큼 안들어갔다.
 
이날 23개의 3점슛 중 단 5개만 림을 통과한 현대는 특히 공격의 양축인 전주원(6점)과 김영옥(9점)이 전반에 각각 4점과 무득점에 그친 것이 대패의 원인이 됐다.
 
국민은행은 1쿼터 막판에 현대 샌포드(12점)가 잠시 빠진 사이 홀즈클로가 연달아 상대 골밑을 파고들면서 2쿼터 초반까지 연속 11득점, 28-17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초반 김지윤과 양희연의 외곽포까지 작열해 57-36까지 도망간 국민은행은 김영옥의 3점슛을 앞세운 현대의 추격에 휘말려 한때 13점차까지 쫓겼지만 조급해진 현대의 실책을 차근차근 득점으로 연결해 3쿼터를 75-49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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