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창원 LG와 대구 동양이 5일 창원에서 이번 시즌들어 5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공동 선두인 이들 팀간 대결은 결과에 따라 당연히 단독 선두 주인이 갈림은 물론 '예비 챔피언 결정전' 성격을 띤 데다 자존심 까지 걸린 만큼 시종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동양의 김승현과 '코트의 마술사' LG 강동희가 양팀의 지휘관으로 전면에 나서 대결하는 등 볼거리가 곳곳에 숨겨 있다.

일단 이번 시즌들어 양팀간 4번 대결은 동양이 3승을 거둬 유리한 듯 보이지만 LG의 총공세가 예상돼 결과 예측은 힘들다.

LG는 이번 홈 경기에서 이겨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면서 양팀간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6연승을 기록중인 LG는 이번에 이길 경우 이번 시즌중 어느 팀도 기록하지 못한 7연승을 거두는 만큼 승리에 대한 의욕이 어느때보다 대단하다.

조.동.만(조우현.강동희.김영만) 트리오의 팀 플레이가 정착돼 위력을 더하고 있고 특유의 속공 플레이 역시 가공할 힘을 내고 있다는 점도 LG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강동희는 김승현의 악착같은 수비를 패스와 어시스트로 따돌리면서 감도 높은 3점슛(47.2% 2위)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동양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태다.

'재간둥이' 김승현이 지난 9일 4번째 대결에서 강동희와의 매치업 플레이를 통해 완승을 거뒀던 터라 자신만만하다.

김승현은 당시 강동희를 찰거머리같이 따라다니며 LG의 '볼 배급선'을 무력화시켰고 가로채기 6개를 올리며 공격의 맥을 끊었는가 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터나갔다.

강동희는 당시 김승현에게 막힌 나머지 결국 '식스맨'으로 바뀌어 코트를 빠져나갔다.

동양은 김승현 외에도 박지현, 김병철 등 풍부한 가드진를 동원해 체력과 스피드에서 승부를 걸어 37살의 노장 강동희를 괴롭히며 승리를 낚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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