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개봉하는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이른바 `조폭영화'의 장르적 특성에 멜로물을 섞어 놓은 듯한 코미디영화.
 
`CF의 여왕' 김정은이나 `흥행배우' 정준호 등 스타급 배우들과 유동근, 성지루, 박근형 등 든든한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이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의 흐름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벤처회사의 대표에 일류대 출신의 엘리트 대서(정준호)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알몸으로 옆에서 자고 있는 진경(김정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술에 취한 전날 밤을 기억 못하는 대서는 어찌된 일인지 어리둥절해하며 회사에 출근한다. 능력을 과시하며 성공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대서. 그의 앞에 험악한 남자세 명이 찾아와 무자비한 주먹세례를 퍼붓는데… 이들은 바로 `조폭' 가문 쓰리제이가의 삼형제, 인태(유동근)·석태(성지루)·경태(박상욱). 알고 보니 진경은 이 집안의 금지옥엽 막내딸이었던 것이다.
 
학벌이 유일한 콤플렉스인 쓰리제이 가문. 삼형제는 대서를 흠씬 두들겨 패주던중 그가 일류대학 출신의 능력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태도를 바꿔 둘을 연결해주기로 한다. 대서를 이 집안의 사위로 삼아 `가문의 영광'을 높이려는 것.
 
엘리베이터 고장내기, 술값 해결해주기, 대서의 여자친구에 잘생긴 남자 붙여주기 등. 끔찍이도 동생을 사랑하는 삼형제는 이제 둘을 연결시켜 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작전에 들어간다. 이들의 노력 덕분인지 대서와 진경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바로 CF 스타 김정은. 김정은은 두번째 출연작인이 영화에서 광고에서 보여줬던 매력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조폭 집안의 사랑스런 고명딸 역에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여배우도 없을 듯.
 
주로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유동근의 능청스러운 연기나 성지루·박상욱 등의 모습도 이 영화의 큰 힘.
 
배드민턴 라켓 휘두르기로 운동하는 `조폭들'의 모습이나 둘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삶은 계란, 가문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과거 회상 장면 등 웃음을 줄 만한 장치들도 곳곳에 들어있지만, 웃겼다가 슬펐다가 또 갑자기 비장해지는 등의 들쭉날쭉한 스토리 전개는 관객들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을 것같다.
 
이미 수많은 비슷한 종류의 코미디영화를 봐온 관객들에게 낯익은 에피소드나 유머가 얼마나 먹혀들지도 미지수.
 
`현상수배'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은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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