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12월 18일) 새로운 10원화가 발행됐다. 새 10원화의 재질은 종전의 황동(구리 65%, 아연 35%)에서 구리씌움 알루미늄으로 변경됐고, 새 10원화의 규격은 지름이 18.0mm로 현재보다 4.86mm 작아졌으며, 무게는 1.2g으로 현재(4.06g)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10원화의 크기는 50원화나 5원화보다 작게 되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액면 가치가 큰 주화일수록 지름이 크고 무게도 더 무거울 것이라는 통념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예전에 주화의 액면 가치가 금속의 소재가치와 같았기 때문에 동일한 금속소재일 경우 당연히 지름이 크고 무거운 주화의 가치가 컸던 데서 유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원단위 주화인 1원화, 5원화, 10원화가 발행된 것은 1966년이다. 이들 최초 원단위 주화의 금속 소재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으로 거의 붉은색에 가까운 구리색을 띠었으며 지름과 중량도 액면이 클수록 크고 무거웠다. 그러나 1원화가 거의 환수되지 않는 가운데 제조단가가 크게 상승하고 소재가치도 액면을 크게 웃돌게 되어 1968년 소재를 황동(구리 60%, 아연 40%)에서 알루미늄으로 변경했다. 디자인과 지름은 변경하지 않았으나, 무게는 1.70g에서 0.729g으로 가벼워졌다. 이후 1970년 7월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단가 상승에 대처하는 한편 무게를 줄여 휴대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10원화 및 5원화의 재질을 종전의 구리 88%, 아연 12%에서 구리 65%, 아연 35%로 변경하였다. 이에 따라 색상이 연황색으로 바뀌어 종전보다 밝아지게 되었으며 무게도 가벼워졌다(10원화 : 4.22g → 4.06g, 5원화 : 3.09g → 2.95g). 다만 디자인과 크기는 종전 그대로 했다.
 
이후 1970년에 100원화가 처음 발행되었는데 이때의 100원화는 구리와 니켈 합금의 고급 소재를 사용함에 따라 색상이 은색을 띠었고 지름도 10원화보다 약 1mm 더 크게 만들어 저액면화와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그런데 2년 뒤인 1972년에 50원화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50원화의 크기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50원화의 크기를 앞서 발행된 10원화와 100원화 사이의 크기로 설정할 경우 주화 액면별 지름 간격이 1mm 이내로 작아져 액면구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0원화는 100원화와 비슷한 색상을 띠는 구리, 아연, 니켈의 합금을 사용하면서도 지름은 10원화보다 약 1.3mm 작게 하였던 것이다. 50원화의 크기가 비록 10원화보다 작지만 색상이 100원화와 비슷함에 따라 혼동될 우려가 적었다.
 
현용주화 가운데 마지막으로 500원화는 1982년 발행되었는데 500원화는 100원화와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100원화보다 2.5mm 크게 해 가장 고액면의 품위를 지니게 됐다. 이와 같이 설정된 현용주화의 색상, 재료, 무게 등은 1983년에 도안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변경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한국은행이 10원화를 새로 발행하게 된 것은 최근 구리와 아연 가격이 급상승하여 10원화의 소재가치가 액면금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제조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소재가치가 액면가치를 초과함에 따라 일부 상인들이 10원 주화를 녹여 팔찌,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5천 원~2만 원대에 좌판에서 판매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새 10원화의 소재가치는 액면을 크게 하회하는 5~6원(종전 10원화의 소재가치는 약 24원) 정도로 낮아지고 제조단가도 40원대에서 20원대로 하락하여 연간 약 40억원 가량의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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