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각팀의 순위 다툼이 굳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선두 및 4위권 진입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팀들간의 승차가 이번주 들어 다시 벌어지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우선 이번 주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1위 기아와 2위 삼성의 선두 싸움은 지난 2일 양팀의 맞대결에서 기아가 완승을 거두고 3일 기아가 롯데에 승리를 거둔 반면 삼성이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과적으로 삼성을 2.5게임차로 따돌린 기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기아는 이 여세를 몰아 그대로 정규리그 우승으로 간다는 복안.
 
상대 전적에서 7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6승8패로 뒤져있는 삼성과의 경기가 5게임이나 남아있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꼴찌 롯데와의 잔여 경기도 6게임이나 있어 남은 대진표 상으로만 봐도 충분히 1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7승7패2무) SK(7승7패)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모두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삼성은 기아와의 5차례 맞대결만 잘 치른다면 충분히 1위 탈환을 노려볼만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3위 싸움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현대를 긴장시켰던 LG가 3일 한화에 패하고 현대가 홈런 4방으로 두산을 제압하면서 현대가 LG에 1.5게임차로 앞서 있는 상태.
 
후반기들어 7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현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3일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등 대포군단의 옛 명성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조용준, 이상열, 권준헌 등의 불펜 투수들도 믿음직스럽기 때문.
 
반면 롯데와의 상대전적을 15승4패로 마친 채 8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특정팀과 19경기를 모두 소화한 LG는 상대전적에서 12승4패1무로 앞서 있는 SK를 제외한 나머지 5개팀들과 모두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비록 그동안 5승4패1무로 다소 우세하지만 껄끄러운 상대인 현대와 가장 많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또 다른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또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두산도 어느새 4위 LG에 3.5게임이 뒤진 5위에 처져있는데다 심재학, 정수근, 김동주 등 주전 타자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4위권 재진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
 
6위 SK와 7위 한화도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4위 LG와 각각 7게임과 7.5게임차로 크게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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