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리글리, 최희섭', `빅맨'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마침내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희섭은 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초 대수비로 출장,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지 4시즌만이고 투수까지 포함하면 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하지만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첫 타석은 삼진에 그쳤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날은 더 이상 타석에 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은 최희섭은 이날 선발 출장을 하지 못했음에도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모습이 간간이 TV에 비춰져 현지에서도 그의 빅리그 진입은 큰 뉴스거리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팀이 9-1로 앞선 7회초 수비에서 마침내 최희섭이 프레드 맥그리프 대신 1루수로 출전하자 3만여 홈팬들은 기립 박수와 함께 그의 입성을 축하하는 피켓을 흔들며 동양인 거포의 등장을 환영했다.
 
자신감이 깃든 미소를 띠며 그라운드로 나온 최희섭은 꿈에도 그리던 빅리그 무대였지만 침착했다.
 
7회초 호세 에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투수 매트 클레멘트에게서 이어 받아 첫아웃카운트를 기록하는 등 2차례의 포구를 실수없이 처리하며 수비를 마쳤다.
 
그리고 최희섭은 7회말 드디어 4번 타자로 왼쪽 타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5년차의 왼손투수 발레리오 델 로스 산토스로 코리 패터슨과 새미 소사를 연속 삼진으로 잠재우고 최희섭을 맞았다.
 
몸쪽에 바싹 붙는 154㎞와 151㎞의 빠른 직구를 볼로 잘 골라낸 최희섭은 149㎞짜리 가운데 직구를 그냥 보낸 뒤 가운데로 향하던 변화구에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1루 라인을 살짝 벗어나 아쉽게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최희섭은 5구째인 가운데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초 1사 1루에서 라이언 크리스텐슨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한 것을 비롯해 깔끔한 수비 솜씨를 과시한 최희섭은 타순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첫 안타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팀이 10-1로 대승한 경기에서 무난한 데뷔식을 치른 최희섭은 남은 경기에서 도주로 대타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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