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비봉면 지역에서 중년여성 2명이 잇따라 실종된 뒤 이 지역에서 또다시 30대 여성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져 한 달 사이에 화성 비봉일대에서 3명이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실종여성 모두 같은 면 지역으로 이 일대 반경 2km 이내에서 확인되는가 하면 휴대전화 전원도 동일하게 끊긴 점으로 미뤄 이들 중년여성 실종사건이 납치살인사건으로 비화될 경우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30분께 화성시 신남동 중소기업체 경리담당인 박모(52·여·군포시)씨가 퇴근한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이튿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결과 박 씨의 휴대전화는 회사에서 10여km 떨어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자정께 노래방 도우미인 또다른 박모(37·여·수원시)씨가 전화를 받고 수원시 권선구 평동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된 채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씨의 조카(23)는 지난달 28일 오후 박 씨가 몇 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자 인근 지구대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박 씨 가족들은 휴대전화를 통한 친구찾기로 위치추적에 나선 결과 박 씨의 휴대전화는 화성시 비봉면 비봉 나들목 인근에서 끊겨진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전 3시55분께 배모(45·여·안양시)씨가 비봉면 자안리 지역에서 동료와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배 씨의 딸(22)이 일주일이 지난 같은 달 21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배 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며 평소 가출전력이 잦아 딸이 늦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여성들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위치추적된 비봉면 양노리와 자안리는 서로 다른 기지국(반경 3km씩 관할)이 관할하지만 맞붙어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배 씨의 신용카드와 금융거래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은 신고(배 씨의 딸이 지난달 21일 미귀가 신고) 18일째인 8일에서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부보고도 늦어 경기지방경찰청은 9일에서야 군포경찰서에서 배 씨 실종사건을 파악, 전담팀과 수색 기동대 병력을 늘리는 등 허둥지둥대고 있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기경찰청은 이들 3명의 실종사건과 관련, 일단 군포경찰서 금정치안센터에 군포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차리도록 했으며, 기동대 병력도 3개 중대(300여 명)로 늘려 수색작업을 본격화했다.
 
경찰은 또 수원에 거주한 뒤 실종된 박 씨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실종여부를 확인한 뒤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두 아직 협박전화가 걸려오지 않았고 행방불명 후 신용카드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범죄 피해에 대해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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