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검찰청이 민원안내 업무를 담당하는 청원경찰 1명을 선발하는 데 예비역 군 장교, 전직 경찰관, 전직 회사간부 등 화려한 경력의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구직난을 보여줬다.
 
9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5명의 청원경찰 가운데 1명이 정년퇴직하는 바람에 신입 청원경찰을 뽑기 위해 공고를 내고 지난해 12월 1~8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59명이 몰렸다.
 
이 가운데 면접에서 탈락한 1명을 제외하고 58명이 최종 면접에 들어갔는데 절반 이상이 대학교 졸업자인 데다 군 장교 출신, 전직 경찰관, 전직 회사간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경력을 갖춰 면접관들을 놀라게 했다.
 
58명 중 육군소령 1명을 비롯, 육군 및 해군 대위 출신 각 1명 등 군 장교출신이 3명이었고 순경·경장 등 전직 경찰관 출신도 3명이나 들어 있었다.
 
또 교도관 출신 1명, 사설경비업체 직원 8명, 전직 회사간부 1명을 비롯해 복싱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과 국내 대회 4회 입상경력의 유도선수도 각각 1명이 포함돼 있었다.
 
경력 뿐 아니라 이들의 학력도 예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져 대학졸업자가 전체 면접자 58명의 50%인 29명을 차지했고, 고졸 21명(36.2%), 대학재학 등 기타 8명(13.8%) 등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우수한 학력과 경력을 갖춘 응시자들 사이에서 고민하다 사명감과 의욕, 적성 등을 평가하는 심층면접을 통해 사단장 표창 및 연대장 표창을 5회 수상한 육군 대위 출신의 김모(32)씨를 최종 선발해 지난해 12월 26일 임용했다.
 
청원경찰에 이처럼 많은 인재가 몰린 것은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 청원경찰은 경찰순경 호봉에 준해 임금이 지급돼 임금수준도 양호한 편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근무시간과 주말휴식이 보장돼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최근 취업하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예전에는 별로 경쟁률이 높지 않았던 청원경찰에도 많은 인재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검찰의 이미지에 가장 적합하고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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