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성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독감은 앞으로 2∼3주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오전 인천시 남구 주안3동 H의원 환자대기실. 10평 남짓한 대기실에는 기침을 하며 진료를 기다리는 독감 환자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원무부장 김모(45)씨는 “지난해 말 독감주의보가 발령될 때만 해도 독감 환자가 하루 2∼3명이었는데, 요즘에는 매일 30여 명의 독감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동구 송림동 J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고열에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대기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회사원 장모(35·여)씨는 “얼마 전 직장동료가 독감에 걸렸는데 그 직원에게서 옮은 것 같다”며 “이번 독감은 유난히 전염성이 강하고 독해 부득이 결근하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독감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1주일 정도면 회복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하고 치료도 더디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H의원 관계자는 “독감은 보통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이 잘 걸리는데, 이번에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가 3∼4월에도 한 차례 더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면서 “독감과 감기를 혼동하기 쉬운데 갑자기 열이 높아지고 근육통이 심해지면 독감 증상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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