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경찰 공무원 정기 승진시험을 10여 일 앞두고 경기지방경찰청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경기경찰청은 물론 도내 일선 경찰서, 심지어는 일선 지구대에서도 승진시험을 통과하려는 직원들이 시험공부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1일 2007년도 경찰 정기 승진시험을 갖게 되며 이번 시험에서는 경장부터 경정까지 응시자들이 승진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선발인원이 많게는 70%에서 10%까지 지난해 보다 줄기 때문에 여느 해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기존 파출소를 지구대로 확대, 개편으로 3년 동안 인원이 확충됨은 물론 경위는 장기근무승진제 도입으로 인사정체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승진 인사폭이 좁아지면서 올해는 더욱 승진시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경찰관들은 업무시간 후 집에 퇴근하지 않고 조용한 사무실에서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실무 등 과목 공부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일선서내 당직실과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을 찾아 말 그대로 `주경야독'에 여념이 없다.
 
올해 경감 승진시험 응시자 A 경위는 “지방청에서 업무가 끝나거나 쉬는 시간 짬짬이 책을 보며 준비한 것이 1∼2달 정도 된다”며 “다른 이들은 퇴근 후 독서실 등지에서 공부한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공부기간이 짧아 합격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교대씩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경우는 순찰차 조수석에 앉아 틈나는 대로 책을 파고들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대 B 경장은 “같은 조 근무자에게 양해를 구해 순찰을 돌며 옆자리에서 책을 보며 준비 중”이라며 “3∼4시간 걸리는 순찰시간은 공부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무전기소리와 주변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공부가 될 리 만무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구대 근무 특성상 야간 당직 후 하루 쉬는 시간은 지방청이나 경찰서의 경쟁자들보다 공부하기에 유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시험 응시자들이 나름대로 준비해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험공부를 위한 직원들에 대해 약간의 배려가 있으나 치안부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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