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 연안파출소(소장 경위 이정기)에서는 일정한 거처가 없던 정신분열증 환자(지모씨)를 2년 전부터 남몰래 보살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주민 및 어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2월29일 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이정기 경위는 전임 소장으로부터 안강망 선원 지모씨가 정신분열증을 갖고 있으며 왜소한 체격탓에 동료 선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그나마 받은 노임도 대부분 술로 탕진하고 있다는 딱한 사정을 해 듣고 지모씨를 돕기로 결심한 것.
 
그해 8월 이후 부터는 선원 생활도 그만 두어 연안부두 일대를 돌아다니던 그에게 막노동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당시 약간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립심과 저축심을 길러 주기 위해 인천 중구 항동 소재 안강망 수협 항동지점에 통장을 개설하여 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관리하여 왔으며 지모씨가 육상 노동일로 번돈을 20여회에 결쳐 예금하여 현재는 1천여만원을 적립하였으며 향후 그에게 조그마한 전세방이라도 마련해 줄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IMF 때는 파출소를 찾아온 그에게 장기간 침식을 제공하여 오갈데 없던 그에게 휴식처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이정기 파출소장은 올 추석에 그동안 직원, 전경이 고생하여 모아온 폐품을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옷 한 벌을 그에게 선물할 게획이라면서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속적으로 친절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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