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이상 기온으로 인해 러시아, 몽골 등지에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국내에 월동하는 독수리의 개체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조류협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독수리 개체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독수리는 모두 1천25마리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00마리에 비해 31%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해주고 있는 파주시 장단반도 등의 지역에서 관측된 독수리가 304마리로 가장 많고 철원과 고성에서 각각 156마리, 153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도에서도 3마리가 확인되는 등 독수리들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국내에서 월동 독수리가 감소한 것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독수리들이 주로 서식하고 있는 몽골, 러시아 지역에서 따뜻한 겨울이 계속돼 월동지를 찾아 남하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성만 조류협회 회장은 “따뜻한 날씨 탓에 월동지를 찾아 남하하는 독수리 수가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 1월 조사에서는 전년도 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겨울철새 먹이주기 활동이 위축되면서 독수리들의 월동지가 파주·철원에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지난달 양주에서는 독수리들이 죽은 고라니를 먹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남양주의 한 양돈장은 독수리들이 주변에 맴돌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면서 “먹이 부족으로 인해 독수리들의 전국적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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