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전력시설과 산업시설 등 산업계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력·산업시설 피해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번 태풍으로 전국 125만763가구가 정전사태를 빚어 강릉, 김천, 경남·북 산간지역의 2만4천659가구는 아직도 전력공급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강릉의 경우 각종 복구자재를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큰데다 현장진입이 어려워 복구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오는 9일께나 전기공급이 전면 재개될 전망이다.
 
김천시도 시가지 침수와 도로유실에 따른 복구상 애로로 9일께, 경남·북 산간지역은 이보다 조금 이른 7일께 전력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한편 산업계 피해는 주로 방재시설이 미흡한 중소기업에 집중돼 경북·제주·강원·전북 등 중소기업 265개 업체가 원자재·기계설비·건축물 파손 등 356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태풍 피해가 컸던 강원 동해·삼척 지역에 공장을 둔 동양시멘트·쌍용양회·라파즈한라 등 3개 시멘트업체들의 공장은 침수로 인해 일부시설이 가동중단 됐으며 현재 비축해둔 물량으로 긴급공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가산업단지 중에서는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일부 제품이 침수된 여수단지내 22개 업체를 포함, 군산 6개 업체, 광양 2개 업체, 평동 1개 업체, 대불 1개 업체 등이 정전, 통신두절, 건물파손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시설의 경우 마산, 영동 등 도시가스 배관 6개소가 지상에 노출됐으며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 4개소, LPG 집단공급시설 1개소가 침수됐고 가정용 가스사용시설 2만5천413개소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어 복구 및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발전시설 중에서는 영동화력 1, 2호기는 침수로 발전이 중단되고 울진원전도 취수용 배관이 도로유실과 함께 파손돼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됐으며 현재 저장해둔 용수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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