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인 성남 일화가 한.중.일 프로축구 최강의 자리를 노린다.

제1회 아시아 3개국 클럽축구최강전(A3마즈다챔피언스컵2003) 출전을 위해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성남의 각오는 여느 때와 다르다.

성남은 PSV에인트호벤 등 각 대륙 강호가 출전한 가운데 오는 7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피스킹컵을 앞둔 상황이여서 A3챔피언스컵 패권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임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승팀에게 40만달러가 주어지는 A3챔피언스컵은 아시아 교류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3국 프로리그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한.중.일 왕중왕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또 성남에게는 이 대회에서 라이벌 일본과 급부상하는 중국을 꺾어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되찾은 `아시아축구 맹주' 한국의 위상을 자리매김 해야하는 막중한 책무도 맡고 있다.

성남은 16일 일본 J리그 챔피언인 주빌로 이와타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다롄 스더(중국 갑A조 챔피언), 22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컵대회 우승팀)와 일전을 펼친다.

첫 경기를 1주일 앞두고 일본으로 출발하는 성남의 차경복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연습경기와 현지적응을 통해서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사실 성남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성남은 지난해 국내대회 3관왕의 전력을 그대로 보유한 데다 김도훈, 윤정환,이기형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영입하고 데니스, 싸빅 등 검증된 용병까지 끌어들여 그야말로 초호화 진용을 갖췄다.

더구나 김도훈, 윤정환, 김대의 그리고 샤샤는 일본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최강자인 이와타와 가시마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다롄 스더의 경우도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공한증'을 떨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성남이 제기량만 선보인다면 손쉽게 요리할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성남은 일단 10일 일본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하고 13일 J리그 2부 팀인 고후와 연습경기를 벌인 뒤 14일에는 개최지인 도쿄로 이동, 충분한 휴식을 통해 우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프로축구 연봉왕에 오른 성남의 신태용은 "선수들 사이에 우승하자는 강한 연대감이 형성돼있다"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매서운 맛을 일본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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