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지역 주유소들이 최근 정유사, 석유수입사의 석유제품 현물가 인하경쟁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소비자가격은 전국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www.petronet.org)에 따르면 지난주(8월11~17일) 무연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천270.92원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제주 1천314.75원, 전북 1천233.69원으로 최대 81.06원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1천303.92원), 인천(1천293.92원), 경기(1천284.31원) 등이 제주와 함께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다음으로 강원(1천282.25원), 대전(1천279.33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1천270.33원), 경남(1천268.24원), 광주(1천263.17원), 충남(1천260.83원), 울산(1천258.67원), 충북(1천258.38원), 대구(1천257원), 경북(1천246.92원), 전남(1천245.21원)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통상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은 정유사가 공급하는 공장도가격과 주변 경쟁주유소 가격, 일정 마진폭을 감안해 정해진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정유사의 무연휘발유 세후 공장도가격은 ℓ당 1천195.2원(200ℓ 1드럼당 23만9천40원)이었으며 석유제품 현물가격 인하경쟁으로 지난주에도 일반 주유소에 드럼당 2만원 이상 싼 무연휘발유가 대량 공급됐다.
 
이런 저가의 석유제품 현물은 석유판매대리점을 통해 주로 공급되며 최근 폴주유소에 대한 정유사의 지배력이 떨어지면서 무폴주유소는 물론 폴주유소에도 무차별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주 서울지역 주유소는 정유사가 공급하는 세후 공장도 가격보다도 ℓ당 108.72원, 인천지역은 ℓ당 98.72원, 경기지역은 ℓ당 89.11원을 더해 팔았다.
 
사정은 경유도 마찬가지로 서울(ℓ당 749.43원), 인천( 〃 726.46원), 경기( 〃 713.72원) 등은 전남( 〃 651.54원), 전북( 〃 639.75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이외지역은 수요에 비해 주유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 고객유치를 위해 현물가격 인하로 인한 이득분을 일정 정도 소비자가격 인하에 반영하고 있는 반면 저가의 석유제품 현물이 집중공급돼 10년만의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서울·수도권지역 주유소는 가격 인하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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