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100여 명은 국립수의과학원에서 한미FTA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안양】뼛조각과 다이옥신이 검출돼 사실상 수입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한·미 쇠고기검역 관련 기술협의가 7일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개최된 가운데 한·미 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100여 명은 국립수의과학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협의와 한·미 FTA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번 협상은 기술협의를 위한 실무협상이 아닌 정치적 압력에 의한 일방적이고 불리하고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국민 건강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다는 것은 광우병 전염물질인 골수가 살코기에 묻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뼛조각은 뼈가 아니다. 조각이 발견된 일부 상자만 반송, 폐기하면 해결된다는 미국과 정부의 주장은 억지”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77% 이상이 미국산 쇠고기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주목해야 하며 기술협의에서 진정 다뤄야 할 것은 검역조건 완화가 아니라 미국내 도축장의 위생수준 향상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미국 소 화형(火刑)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검역원에 진입하는 미국 측 대표단의 버스를 막으려다 경찰과 잠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1~12월 한국에 수출한 쇠고기 1~3차분 모두가 뼛조각이 발견돼 수입을 거부당하자, 우리 정부에 기술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한·미 FTA 협상 등을 통해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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