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기도 광주지역 1만여 가구 주민들이 대형 송수관 파열로 사흘째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송정동 광주정수장에서 초월읍 초월배수지로 연결되는 직경 80cm 송수관이 쌍령동 D아파트 단지 지하에서 파열됐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6일 정오부터 초월배수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쌍령동과 초월읍, 실촌읍, 도척면 등 4개 지역 1만여 가구과 11개 초·중·고교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우회 관로 매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자체 급수차량과 소방서, 군부대 등에서 급수장비 30여 대, 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비상급수에 나섰으나 주민 3만여 명과 학생 5천여 명이 식수는 물론 화장실, 세탁기 용수 등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송수관이 파열된 지점은 아파트단지 안 건물과 옹벽사이 폭 4m, 깊이 5~6m 지점으로, 기존 관로를 교체하려고 굴착할 경우 옹벽 붕괴가 우려돼 아파트 단지 밖으로 우회하는 대체 관로(길이 360m)를 매설하고 있다.

  우회 관로 공사는 10일에야 끝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편은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송수관 파열이 무리한 아파트 건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1999년 아파트 사업계획을 근거로 단지내 계획도로 지하 3m에 송수관을 매설했으나 시공사는 2000~2001년 경사도가 심한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복토와 함께 옹벽을 쌓은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 상하수도사업소 측은 송수관과 송수관을 연결하는 용접부가 3m가 넘는 복토와 옹벽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현재로선 누수에 따른 지반침하 등 아파트 구조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파트 사업계획 변경이나 사용승인 과정에 지하매설물 상태가 사전 점검됐는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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