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성남시 분당신도시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불리는 한 동사무소에 기부자를 알 수 없는 성금이 들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께 분당구 정자1동사무소에 한 남자가 민원창구를 두리번 거리더니 민원상담을 마친 공익요원 옆으로 다가와 `이것 좀 전해주세요'라며 쇼핑백을 건넨 뒤 사라졌다.

  쇼핑백에는 `물품으로 드리면 수고가 많으실 것 같아서 현금으로 전한다…독고(독거)노인 10분, 불우한 이웃 40명만 선별해 적은 성금이나마 따스한 구정이 됐으면 한다'고 적힌 메모 한 장과 함께 1만 원권 신권 지폐 10장씩이 들어있는 봉투 50개(500만 원)가 담겨 있었다.

  동사무소 측은 수소문 끝에 전날 `어려운 사람이 있느냐'며 사정을 불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전화번호를 찾아내 감사인사와 함께 인적사항을 물어봤으나 `가끔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사람이다. 힘들게 해 미안하다'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어오는 70대 할아버지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정자1동은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한 분당신도시 내 신흥 부촌으로 5만2천 명이 거주하는 성남시에서 가장 큰 동이다.

  이종준 동장은 “알게 모르게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됐다”며 “기탁금과 지원대상자 명단을 경기도공동모금회에 보내 할아버지의 뜻이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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