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 등으로 최근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경기도 초등학교 입학대상자가 올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학을 유예하는 어린이가 10명 중 1명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다음달 실제 입학하는 전체 어린이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올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인 2000년 3월 1일∼2001년 2월 28일 태생 어린이는 모두 17만3천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 17만1천100여 명에 비해 2천2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도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수는 출산율 저하 등으로 최근 몇년간 계속 감소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올 도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가 이같이 증가한 것은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의 영향으로 당시 출생어린이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도교육청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입학대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실제 입학할 어린이는 입학유예 어린이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15만6천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임시 조사한 결과 올 전체 입학대상자 가운데 입학을 미룰 예정인 어린이는 9.7%인 1만6천8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10명 중 1명이 입학을 늦추는 것으로 전체 입학대상자 가운데 8.6%인 1만4천700여 명이 입학을 유예한 지난해보다 입학유예율은 1.1%p, 어린이수는 2천여 명 높아진 것이다.

 도내 초등학교 입학자수는 지난 2002년 16만6천500여 명을 정점으로 그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와 함께 입학대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도내 전체 초등학생수 역시 올해 95만8천여 명으로 지난해 96만6천여 명보다 8천여 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도교육청은 이같이 학생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초등학교 학급당 인원수를 지역에 따라 1∼3명 줄이기로 한 방침에 따라 전체 학급수를 현재 2만6천748학급에서 2만7천300여 학급으로 570여 학급 늘리기로 했다.

 올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및 입학유예 학생수의 정확한 통계는 각 학교들의 입학식이 끝나는 다음달 초 집계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밀레니엄 베이비붐 등 영향으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대상자가 일시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다른 입학생에 비해 성장이 늦다며 학교생활 부적응을 우려, 1~2월 태어난 자녀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는 부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발육부진이라는 부모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자녀들의 입학을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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