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에 각각 이해성 MBC 베이징 특파원과 KBS 아나운서 출신의 송경희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이 내정된 데 이어 11일 이지현 SBS 문화과학팀 기자가 부대변인 겸 외신담당 대변인에 내정됨으로써 방송인 출신이 잇따라 청와대의 `입'으로 중용되고 있다.
 
더욱이 방송사 뉴스 여성앵커 출신으로서 청와대에 입성하는 것은 이지현 내정자가 처음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지현 내정자는 김만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이 “외신담당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브라운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하며 한반도 국제관계를 전공했다.
 
그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오늘도 취재하러 출근하다보니 복장을 갖추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 뒤 “신계륜 인사특보가 추천한 것으로 알고있으며 오늘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인연은 전혀 없으며 당선자의 핵심참모로 알려진 이광재 기획팀장과도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그는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쳐지는게 안타까웠다”면서 “기회가 닿으면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해보고 싶어 외신담당 대변인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지현 내정자는 91년 SBS에 입사해 국제부, 경제부, 디지털뉴스부를 거쳤고 94년 10월부터 96년 10월까지 주말 8시 뉴스 앵커를 맡았다.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의 외동딸이기도 한 그는 “통보를 받고 급히 인수위로 달려오느라 아버지에게도 말하지 못했으나 평소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긍정적이어서 기뻐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친도 차기 부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기자여서 아버지가 말을 안해준다”면서 “직접 본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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