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를 주장하는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이 다음달 고속도로 통행을 막기로 해 정부와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지난 24일 공항신도시 주민자치센터에서 노경수 시의원과 영종·용유지역 시민단체 대표 및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갖고 다음달 25일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25일 통추위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폐지에 대한 건교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21일 건교부장관과 면담을 가졌으나 사실상 통행료 감면 연장 불가 입장을 밝혀 주민들의 의지를 모아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이용섭 장관은 당시 통추위 관계자와 국회 건교위원장, 한광원 국회의원, 노경수 시의원 등이 참석한 면담을 통해 지역주민과 인천시의 감면연장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은 이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인 지난해 연말, 이 장관이 통행료 감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음에도 3달 만에 말을 뒤집었다며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통추위는 다음달 25일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해 고속도로 통행을 막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시·구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과 국회의원, 영종·용유지역 시민단체장 등이 참여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및 전철통행료문제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통추위는 앞으로 통행료문제와 관련된 모든 투쟁방법 및 행동에 대한 것은 비대위에 위임하고 다음달 3일까지 비대위를 발족하기로 했으며 지도부의 구속 등 희생이 있을 경우 전 주민이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도 결의했다.

  통추위의 이 같은 결의에 따라 기존에 계획된 10원짜리 동전으로 요금내기와 촛불행진, 영종도에서 청와대까지 도보행진 등의 합법투쟁도 비대위에서 수위를 일부 조절하며 주민들의 투쟁의지를 모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재구 통추위 위원장은 "인천시의 감면연장 공문이 접수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장관의 약속이 불과 3개월만에 뒤집히는 것을 보면서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은 분노한다"며 "주민들은 최소한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지키기 위해 일치단결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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