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인천시교육위원을 지낸 허원기(65)씨가 지난 23일 역대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출신 가운데 최고령이면서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인천 교직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허 박사는 5년 전 41년 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교육위원회 의정활동에 임하면서 일찍이 이루고자했던 박사학위 취득에 대한 집념으로 뒤늦게나마 출발한 지 8학기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허 씨는 박사학위 과정에 도전하는 4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으며, 때로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원 입학시험 때부터 `환·진갑 지난 분이 박사과정을 잘 소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면접관 교수의 염려로 시작된 대장정은 학기마다 원서 강독을 포함한 인터넷 자료검색, 외국어 시험과 전공 논술 평가, 논문 계획서 발표, 부논문 제출과 교육학회지 게재 심사과정, 학위 논문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공개 발표 등 일련의 과정이 힘에 겨웠다는 술회를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힘든 일은 `나이 먹어 교육위원 신분으로 있으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지나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결강,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야간 수업 때는 졸지 않으려고 지도교수 바로 옆자리를 차지하며 토론에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그 결과 허 씨는 박사논문을 통과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소화했으며 수료한 14개 교과 42학점 성적이 한 과목 A-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A+평점을 받았으며, 5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아가며 65세 고령 박사학위라는 엄청난 일을 해냄으로써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땀 흘려 이룩한 결실은 얼마 전 교육계의 거센 반대를 외면한 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과 관련된 `地方分權型 敎育自治制度의 發展 方案'이라는 주제로, 그의 교육위원 재임 시절 몸소 경험한 내용과 전국 교육위원들을 비롯한 교육관련 주체들의 의견을 설문조사해 정리된 역작이다.

  허 씨는 “교육위원회의 시·도의회 통합 문제는 2010년 6월까지 각계각층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와 제주특별자치도의 1~~2년 시범 운영 결과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며, 위헌적 요소 등을 검토한 후 재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허 박사는 2006년 가을학기부터 인하대 교육대학원과 경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전공분야에 대한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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