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텔과 사우나 등지를 떠돌고 있는 김모(29·여)씨는 지난 1월 1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 PC방에서 유아용품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게시판을 훑어보다 양모(36·여·교사)씨가 남긴 “P아동전집 삽니다”라는 글을 발견했다.

  김 씨는 곧바로 양 씨에게 전화를 걸어 “30만 원을 통장에 입금시켜 주면 원하는 아동전집을 배송해 주겠다”고 속여 이 돈을 받아 가로챘다.

  사기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김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분유, 기저귀, 아동도서 등을 시가보다 싸게 판매하겠다고 속여 3년여에 걸쳐 87회에 걸쳐 2천만여 원을 챙겨오다 경찰에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인천부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25일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및 은행계좌와 CCTV 판독을 통해 범인이 김 씨임을 밝혀내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친정집에 숨어있던 김 씨를 긴급체포한 뒤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앞서 인천계양경찰서는 21일 사이버 머니 충전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얻어 낸 뒤 이들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 결제로 게임 아이템을 사들여 판매해 1천만여 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박모(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군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사이버 머니를 충전해 주겠다”며 82명을 속여 휴대전화 번호와 인적사항을 알아낸 뒤 이들 명의로 게임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가입해 1개 아이디에 5만∼10만 원 어치씩 휴대전화 결제로 구입해 다시 파는 수법으로 모두 1천200만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이 같은 유형의 각종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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