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초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닉네임 '어메이징 랜디'로 불린 유명한 마술사 출신의 제임스 랜디(James Randi)는 지난 11일 여의도 SBS 본사에서 진행된 「도전! 100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연출 남상문) 시사회에서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초능력의 부존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데는 지난 96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진행해온 '100만달러 챌린지'에 수백명의 자칭 '초능력자'가 도전했으나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던 증거에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중에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속임수를 써서 부와 명예를 얻으려는 사람들"이라고 잘라말했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수백명의 자칭 '초능력자'들이 100만달러를 받아가기위해 초능력을 실연했으나 자신의 눈을 속이는데 실패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초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내가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생떼를 쓰지는 않는다. 도전자가 원하는 조건이나 상황에서 초능력을 실연하도록 하되 다만 (내가 알고있는)마술적인 움직임이나 도구같은 게 사용되는 걸 배제할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랜디는 지난 60년대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랜디 쇼」를 진행하기도 했고 마술과 관련된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마술사로서 수많은 '마술적인 트릭'을 알고 있다.

또 스푼벤딩(숟가락을 부러뜨리기)을 통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유리 겔러를 상대로 '초능력'이 아닌 속임수라고 소송을 제기, 재판에서 이기기도 했다는 것.

그는 "나와 똑같은 것을 보여주는데도 나는 마술사라고 소개하는 반면 그 사람은 자신을 초능력자라고 말한다"며 "자신을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초능력을 맹신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초능력을 환자들의 병을 고치는데 쓰고 있다. 그들의 눈속임에 환자들이 돈을 바치고 생명에 위험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100만달러를 내걸고 초능력자 검증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랜디는 오는 16일 첫방송되는 SBS 「도전! 100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일 저녁 7시)를 통해 '100만달러 챌린지'를 진행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