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단체는 최근 인기 드라마에 대해 소재의 차별화를 통해 다양성 부족이 개선됐으나 표현방법은 작위적이거나 자극적인 경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KBS 2TV「아내」 MBC「눈사람」SBS「올인」등 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드라마 3편에 대한 모니터 결과 작년 드라마에서 많이 지적된 문제점중 하나였던 다양성의 부족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평했다.

소재가 차별화되고 전개방식도 선악의 구도로 출생의 비밀을 지닌 채 신분상승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아내」는 20년전의 전작과는 다른 인물해석을 통해 각 등장인물들의 입장이나 갈등이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자칫 통속적인 멜로물로 흐를 위험을 감소시키고 있다.

「눈사람」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의 관계가 이전 드라마의 선악의 대결이나 권선징악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고 돈독한 자매간의 사랑과 형부를 사랑하는 동생의 갈등이 교차함으로써 최소한 상투적인 전개에선 벗어난 점에서 시청자들은 후한점수를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소재를 풀어가는 표현방법은 작위적이거나 자극적인 경향이 여전하다고 이 시청자단체는 지적했다.

「올인」의 경우 조직폭력배가 등장해 폭력장면이 거의 매회 나오고 있고 제작진이 주인공의 폭력에 대해 무감각적일 정도로 처리하고 있으며 「눈사람」은 연욱이 드라마 초반에 장래 형부감을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유치장에 들어가는 장면은 과도한 진행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아내」는 7년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을 신고도 하지 않고 데리고 있게하는 설정은 일상의 상식과는 너무 동떨어진 발상이라며 드라마 곳곳에 이같은 작위적인 설정이 이용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세 편의 드라마가 각자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똑같은 상품을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볼거리 못지않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