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올 새 학기 개교를 앞두고 신축 중인 학교에 대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건물 전체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보도다. 신축 중인 건물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는 안전불감증의 소치라는데 우려를 금치 못한다. 더구나 배움의 전당인 교사 신축이 박두한 개교 일정에 맞추느라 무리한 시공을 강행하면서 초래되고 있는 부실공사야 말로 감독해야 할 관련기관과 시공자의 총체적 안전누수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부실공사로 공사판 수업이 될 문제의 학교는 오는 3월4일 개교 예정인 수원 망포중학교 신축현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가 착공된 것은 지난해 7월로 개교까지 공기는 200여일인데다 하절기 장마철과 동절기 혹한으로 중단된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공사기간은 180여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설계과정을 제외한 순수 공사기간만 400여일이 소요되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말을 감안하면 개교일정에 꾀맞추기식 공사 강행이 빚은 예견된 부실이라고 할 것이다.
 
이 처럼 공기가 절대 부족하자 교육당국은 `ㄱ자형' 건물의 일부를 완공, 39개 학급 중 11개 학급만 우선 개교하려는 서두름에서 발생한 부실은 도의원들의 주장대로 4층 옹벽의 경우 3층의 옹벽과 완전히 이격된 상태로 4층과 5층의 건물무게를 제대로 버텨낼 수 없는 조잡한 구조로 돼있어 건물해체까지 고려해야 할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또 지질조사결과 기반이 약함에도 파일 시공대신 콘크리트를 이용한 독립기초 방식을 채택한 시공상태가 기초부실로 드러났고 특별 교실 2층 복도 50여평이 일반교실 복도보다 5cm까지 솟아 있는데다 수평을 맞추기 위해 올라온 부분을 2cm가량 제거한 곳마다 철근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부실시공 흔적이 드러났다. 1층의 식당바닥도 15평 정도가 수평이 맞지 않은 듯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건물의 기초공사가 잘못된 것으로 지적되는 등 총제적 부실이 발생한 것은 안전불감증에서 오는 행정의 부재요, 시공자의 눈가림식 전횡으로 밝혀진 이상 이번 기회에 일벌백계의 의지로 단호히 시정을 촉구한다. 이 지경이 되도록 감독 당국과 감리책임자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문제의 망포중학교 신축과정에서 부실을 지적,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도의원들에게 일부 사소한 부실부분만 제출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한 처사는 덮기만 하려는 당국의 은폐가 더 큰 화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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