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피아니스트」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오리지널 리코딩 앨범이 소니뮤직에서 발매됐다.

영화가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탄압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예술혼을 꽃피웠던 유대계 폴란드인 스필만의 생전 경험담을 생생히 그렸다면 이 앨범에는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그의 실제 연주가 담겨 있어 영화의 감동을 되살린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쇼팽의「녹턴 c샤프단조」를 비롯해 라흐마니노프, 슈만,드뷔시 등의 피아노곡들과 그가 게토(유대인 거주지역)에서 고통을 견뎌내며 작곡한「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등 모두 11곡이 실렸다.

앨범 안에는 그의 삶을 회고하는 글과 가족, 동료들과 찍은 사진 10여장도 함께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1911년 태어난 스필만은 바르샤바 음악원, 베를린 예술아카데미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했으며 세계대전 발발로 나치의 압제를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아 1945년 폴란드 방송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작곡가, 연주자로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지난 2000년 7월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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