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지난 18일 오전 10시께 동두천시 상패동 야산 약수터에서 입대 100일 만에 첫 휴가를 나온 육군 모 부대 소속 한모(23)이병이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한 이병은 군복 차림으로 4박5일 휴가를 마치고 17일 충남 조치원에 있는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한 이병의 바지에서는 부모와 동생에게 남긴 수첩 크기의 메모지 2장이 발견됐으며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한 이병이 숨지기 전 왼쪽 정강이 부분에 멍자국이 있었고 휴가 중 친구들에게 `부대 고참들에게 구타와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구타 의혹이 일고 있다.

  대학 동창인 친구 이모(23)씨는 “(한 이병이) 목욕탕에서 왼쪽 정강이를 보여주며 `선임에게 맞은 자국'이라고 했다”며 “휴가를 나오는데도 일일이 고참들을 찾아다니며 허가를 받아야 하고 담배도 하루 1개피밖에 못 피우게 했다고 말하는 등 다른 친구들과 비교할 때 가장 힘든 군대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복귀하는 날 오후 3시께 의정부역에서 배웅하는데 `부대에 복귀하기 싫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속 부대 관계자는 “현재 군 헌병대에서 실제 부대내 구타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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