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부천시의 주요 시책사업이 시의회 의장의 인사청탁 거부에 대한 보복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6급 이상 부천시 공무원을 비상소집한 가운데 열린 `시정 현안 비상설명회'에서 “시의회 오명근 의장으로부터 시의회 직원에 대한 인사청탁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그 결과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사업과 MBT사업(폐기물 전(前)처리시설)이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부결처리됐다”고 폭로했다.

 인사개입에 대한 홍 시장의 폭로는 집행부가 상정한 MBT사업이 2차례 부결된 데 이어 이날 오전 열린 시의회 기획재정위에서 또 다시 보류결정되자 이뤄졌다.

 홍 시장은 “오 의장이 부탁한 시의회 직원을 승진시킬 경우 본청과 외청 직원들이 피해를 보게 돼 들어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오 의장이 (부탁을 안들어주니까) `두고 보자'고 했고 그 결과 시책사업이 잇따라 부결처리됐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집행부는 올바른 의정활동을 벌이는 시의회와는 협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이번 사업에 대한 시의회의 심사 및 처리결과를 공개해 심판받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어 “공직자는 공개행정에 입각해 옳은 사실에 대해 시의회에 사정하거나 밥사고 술사는 일은 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어떠한 인사청탁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의장은 “집행부와 시의회간 통상적인 인사교류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을 뿐 청탁한 사실이 없다”며 “인사 부탁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는 것 같아 약간 비아냥 식의 표현을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동안 부결된 안건(2건)에 대한 상황이 크게 변화된 것이 없어 (의원들에게) `알아서 심사해 달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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