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해 2년6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촛불을 밝혀온 평택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의 촛불시위가 오는 24일 935일째 행사를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4시부터 그 동안 촛불시위를 마무리하는 `영원하라 대추리!' 935일 주민 촛불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행사는 오후 4시 대추리마을 벽시 제작에 참여한 작품을 엮은 `시산문선 출판기념회'와 `대추리 평화의 씨앗만들기' 행사로 시작돼 오후 7시 촛불행사 등 문화제로 이어진다.

  평택 K-6(캠프 험프리)기지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2004년 9월 1일부터 대추리 대추분교 운동장 비닐하우스와 농협창고 등에서 매일 밤 촛불행사를 해왔다.

  촛불시위는 국방부가 지난해 5월 기지예정지 팽성읍 일대를 행정대집행하면서 대추분교를 철거해 중단 위기를 맞았으나 대추리 마을회관 옆에 조성한 평화공원과 농협창고 등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돼 왔다.

  대추·도두리 마을은 한때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 500여 명이 거주하며 기지이전 반대 열기가 뜨거웠으나 이주시한(31일)이 임박한 현재는 50여 가구만 남아 황량한 분위기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 이은우(42)상임대표는 “이번 촛불행사는 대추리에서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될 것”이라며 “국가정책상 어쩔 수 없이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못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주민 이주작업이 완료되면 6개월간 기지예정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와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9월께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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