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FP=연합뉴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보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더 유명하다? 적어도 영국 어린이들에게는 그렇다.

4일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에 따르면 10-12세 어린이 431명을 대상으로 철자 시험을 치른 결과 베컴을 제대로 쓴 정답은 10명 중 8명 꼴로 셰익스피어의 두 배를 웃 돌았다.

베컴의 새로 태어난 아들 이름 `로미오'도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따왔겠지만 정작 어린이들의 셰익스피어 이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의회(parliament)'나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Edinburgh)'와 같은 상식적인 단어는 잘 모르면서도 은하계 전쟁 게임 병사(battle droid)의 철자를 쓰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고 전세계를 휩쓴 소설 해리 포터의 주인공인 소년 마법사 포터가 다닌 학교 `호그워츠(Hogwarts)'는 85%가 정답을 적어냈다.

`참교육운동'의 닉 시터 회장은 이에 대해 "대중 문화가 초등학교 교육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더 주는 게 분명하며 이는 확실히 시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1998년 이후 학생들의 연령별 기준 성적 합격률이 10%포인트 높아졌다"며 정부의 읽기 교육이 실패라는 주장을 일소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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