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남북통일축구경기에 나서는 한국팀에서 이천수(21·울산 현대)와 김두현(20·수원 삼성)이 벌이는 `중원사령관'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은 지난 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전술훈련에서 3-4-1-2 전형으로 양팀을 꾸린 가운데 이천수를 김은중-최성국 투톱과 뛰게 하고 상대편에 김두현을 이동국-최태욱 투톱과 호흡을 맞추게 하면서 둘의 역량을 테스트 했다.
 
한때 대표팀에서 이 포지션을 맡아 테스트를 받았던 이천수는 이날 미니게임에서 특유의 돌파력을 살리며 활발한 공격가담 능력을 자랑했고 김두현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원활한 볼배급을 해내 각자의 장점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전형과 기용선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천수는 최전방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천수를 최근 테스트하고 있는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이천수와 김두현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첫번째 평가전이 될 남북한 경기에서 공격의 조율사격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저울대 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월드컵 태극전사 출신인 이천수와 16세·17세 이하팀 대표경력과 지난해 올림픽상비군 경력이 전부인 김두현은 비교할 수 없지만 서로 스타일이 다른 둘의 기능만으로 비교한다면 어느 하나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가 어렵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이천수는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스피드와 슈팅력을 바탕으로 투톱의 측면지원을 잘 해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측면돌파까지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팀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반면 김두현은 이천수가 가진 폭발력을 갖추지는 못한데다 체력이 다소 약한 것이 흠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에 수비력을 갖춘 전형적인 미드필더로 보이지 않는 팀 기여도가 높다.
 
통진종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수원에 입단한 김두현은 첫해 15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정규리그 들어서는 일약 주전급으로 도약, 절대적이었던 고종수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천수는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느냐에 관계없이 잘 해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 비쳤고 김두현은 “요즘 대표팀훈련에서 공격적인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플레이하기 편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장점을 유감없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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