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자치단체장이 출범한 지 8년째를 맞고 있으나 95년 초창기 이래 지금까지 속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이 바로 인사문제다. 옛말에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임명권자나 당사자, 주위사람들이 모두 납득이 가는 인사는 뒷말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항상 말이 많게 마련이다. 공직자들의 자리가 언제나 그랬듯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공직자들은 승진기회가 오거나 자리가 빌 경우 항상 손을 꼽아 순서를 헤아리곤 한다. 그러나 자기순서 차례가 왔는데도 승진을 하지 못한다면 사기 저하는 물론,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공무원들은 승진맛에 근무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박봉에 시달려도 승진하는 맛에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이번에 구청장들이 지적, 제기한 승진 불균형 문제는 이들이 거론했다고 해서 문제가 아니라 나쁜 병폐는 하루 빨리 개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구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일반시민들이 받는 행정서비스질도 그 만큼 나빠진다는 것을 헤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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