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군·구간 인사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데다 각 직급별로 승진 소요기간이 큰 차이가 나 근무의욕과 업무의 생산성 저하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홍섭 중구청장과 이화용 동구청장은 엊그제 동구청에서 열린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승진은 본인의 영예는 물론, 가문의 자랑으로 까지 거론되곤 한다. 그만큼 공무원들의 승진 문제는 공직사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면서 자신의 출세와도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청장들이 주장한 내용을 보면 인천시 본청은 93~94년 6급 승진자들이 이미 5급으로 승진했으며 이어 도시개발공사 발족 등에 의해 승진 요인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각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91~92년 6급 진급자 가운데 상당수가 미승진자로 남아 있고 결원발생 요인이 없어 이들의 승진기회가 요원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시와 군·구간 직급별 승진소요기간 차이로 위화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6급 이하 공무원이 시에 전입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해 인사청탁 마저 만연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민선 자치단체장이 출범한 지 8년째를 맞고 있으나 95년 초창기 이래 지금까지 속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이 바로 인사문제다. 옛말에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임명권자나 당사자, 주위사람들이 모두 납득이 가는 인사는 뒷말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항상 말이 많게 마련이다. 공직자들의 자리가 언제나 그랬듯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공직자들은 승진기회가 오거나 자리가 빌 경우 항상 손을 꼽아 순서를 헤아리곤 한다. 그러나 자기순서 차례가 왔는데도 승진을 하지 못한다면 사기 저하는 물론,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공무원들은 승진맛에 근무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박봉에 시달려도 승진하는 맛에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이번에 구청장들이 지적, 제기한 승진 불균형 문제는 이들이 거론했다고 해서 문제가 아니라 나쁜 병폐는 하루 빨리 개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구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일반시민들이 받는 행정서비스질도 그 만큼 나빠진다는 것을 헤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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