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기자나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 없이 곧바로 개봉된다.

할리우드 영화직배사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를 별도의 사전 시사회 없이 23일 전세계 동시 개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전에 많은 매체에 노출됨으로써 적잖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사회를 열지 않고 곧바로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지난해에는 역시 소니픽쳐스에서 배급한 '다빈치 코드'가 사전에 시사회를 열지 않고 영화를 개봉한 사례가 있다.

소니픽쳐스는 시사회 없이 개봉하는 이유에 대해 "본사에서 프린트(영화필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사전 시사회를 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영화 흥행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이미 각종 흥행 예상 지표에서 '스파이더맨3'를 제치고 올해 최고의 흥행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전 시사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작품성 면에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스파이더맨3'도 사전 시사회를 연 것이 득보다는 실 쪽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캐리비안의 해적…'도 좋지 않은 시사평이 주를 이룰 바에야 아예 시사회 없이 곧바로 개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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