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 27일 총리 인사청문회와 28일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나서 국회 인준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장서리 지명배경엔 여권의 대선전략이 내재돼 있다고 보고 40억원의 거액 펀드를 조성한 경위와 박사학위 취득과정, 대출금 38억9천만원 사용처 등 각종 의혹을 규명, 인준안 표결을 자유투표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주당은 결정적 하자가 없는한 처리해주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권고적 당론투표'로 임할 가능성이 높으나 당 일각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뒤 국민여론을 감안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소장 유승민)는 보고서를 통해 “장 서리가 장상 전서리에 비해 도덕적 결함이 훨씬 많은데도 한나라당이 `병풍 진압용이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 검증에 소극적이라는 여론이 있다”며 당 지도부에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당 인사청문특위도 내부문건에서 “50대 총리 서리를 고른 것은 이회창 후보를 낡은 세대로 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 장 서리의 ▶재산형성 ▶자질검증 ▶우리은행 38억원 개인대출 ▶중소기업자금 200억원 특혜 ▶벤처관련 주식취득 ▶탈세의혹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8대 검증포인트로 지목했다.
 
특위 위원장인 하순봉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언론사 세무사찰변칙 감면과 재산형성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간사인 안택수 위원은 “뉴욕대 학적과에서 확인해준 공문사본에 따르면 장 지명자가 박사학위를 위해 수학한 기간이 84년에서 87년이나 그는 같은 대학에서 85년에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어떻게 석사를 따기도 전에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으며 1년 정도만 공부하고 박사를 땄다는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안경률 위원은 “장 지명자가 매경 사장때 `비전코리아'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대, 삼성, SK 등을 압박해 40억원의 기금을 모금했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을 문제삼았고 이원형 위원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으로부터 23억9천만원을 대출받은 지난3월7일 부친인 장지량씨 명의로 주택은행에 4억원의 예금과 9천300만원의 신탁계좌가 개설됐다”며 장 서리가 차명계좌를 이용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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