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현안사항 중 가장 시급한 것은 항만노무공급체제 개편과 인천 신항 개발, 남항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등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정유섭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의 향후 인천항 발전을 위한 각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해수청장으로 부임한 지 4개월째를 맞아 그간 업무를 추진하면서 어렵다거나 인상깊은 일이 있다면.

 ▶10여 년 전 해무과장으로 인천청에 근무할 때에 비해 지금은 평택해양수산청도 생기고 항만공사도 생겨 인천청의 업무영역이나 관할범위가 많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인원도 많이 줄었다. 업무내용도 예전에 비해 좀 단순화된 것 같고, 현재 가장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항운노조 상용화 문제는 노사 양측이 다 나름대로 입장과 이유를 가진 만큼 쌍방이 수긍할 수 있는 선에서 합의점을 이끌어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아직도 노사 간에 근로시간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6월 말까지는 이 문제가 마무리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미디어 등 유력한 여론주도층에서 적극 도와준다면 문제해결이 한결 수월해지리라 생각한다.

 -인천신항 개발에 관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용역에서 좋은 결론이 나서 당초 규모대로 신항이 연내 착공되는 것인지.

 ▶지난 5월 31일 KDI에서 열린 인천 신항 개발 예비 타당성 재검증 용역에 관한 중간점검회의에서 인천 신항 개발 사업의 비용대비 편익 비율(BC)이 기준치인 1을 훨씬 넘는 1.48로 잠정 결론이 났다. 또 물동량 예측치도 2년 연속 전국 최고증가율을 보이는 인천항의 물동량 전망치 자료를 한국개발원이 인정함으로써 신항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일단 없어졌다 본다.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예산당국이 신항 개발에 결론을 내려 조달청에 발주를 의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인천해수청에서는 설계와 시공을 따로 발주할 경우 소요기간이 최소 8개월이 예상돼 연내 착공이 어려워져 예산이 전액 이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 연내 착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 중구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내항 8부두를 친수공간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데, 청장의 견해는.

 ▶8부두를 친수공간으로 개방하는 문제는 현재 처리하고 있는 화물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부두시설을 확보하는 문제와 같은 내항에 있는 1부두 내지 7부두 등 다른 부두의 국제 항만으로서의 보안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특히 보안문제는 국제항만의 특성상 마약, 밀수 등 국제범죄 발생위험으로부터 부두를 일정수준 통제해야 하는데 현재 내항의 지리적 여건상 8부두만을 친수공간으로 따로 떼어 개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곤란한 문제다.

 따라서 인천 내항의 친수공간 문제를 현재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아직 시기가 이르며, 신항이 개발 운영되는 등 항만기능이 분산되는 시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 동안이라도 8부두 운영으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IPA(인천항만공사)측과 최대한 협조해 주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1, 2터미널로 분리돼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해 국제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 필요성과 현재 터미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청장의 생각은.

 ▶현재 인천항의 국제여객터미널은 소규모인 데다 연안부두와 내항에 1, 2터미널로 이원화돼 있어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고, 연평균 22%의 급증하는 한중 간의 여객 수요를 흡수하기도 어려워 인천지역에 국제 규모의 여객터미널 건립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또, 연안부두에 위치한 제1 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 전용터미널로 전환하고 인천내항의 제2 국제여객터미널은 항만 이용자 편의 제공을 위한 마린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1차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올 하반기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재평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항은 긴 출입항로에 많은 선박의 입·출항으로 해양안전 주의와 특히 여름철 여객 성수기의 안전대책이 긴요하다.

 ▶인천항은 44km의 긴 출입항로와 잦은 안개에다 10m의 간만의 차 등 자연적인 취약 조건 외에도 최근 인천대교 공사와 빈번한 항로 준설로 인한 선박의 항행안전에 상당한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인천항 해상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수립, 해양사고 예방체제를 개선해 계절별 해상교통 안전대책 뿐만 아니라 상황별 안전대책도 수립·시행하고, 관제실 신축과 최신 모니터 증설 등 최신 관제장비 도입은 물론, 중국선박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중국 통역사가 관제실에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의 항공기상대와 연계, VHF를 이용해 항해선박에 대해 기상정보를 수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여름철의 여객 성수기에 대비, 6월 중 선령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과 위험물 운반선을 집중 점검하겠으며, 항로표지시설 145기에 대해서도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 선박과 승객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