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영화의 촬영무대가 된 경남 밀양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밀양시는 8일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인 전도연과 송강호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에게 "칸 영화제 수상작 '밀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우리시를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명예시민증을 각각 전달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12만 밀양시민을 대표해 밀양을 빛내준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밀양이 생긴 이후 밀양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알려진게 처음이며 밀양의 자긍심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밀양의 뛰어난 경관과 명승지 등이 소개됐으면 하는 시민들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눈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밀양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며 "2005년 9월 영화 시작때부터 걱정해주고 도와준 밀양시민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씨는 "밀양시에서 따뜻하게 맞아줘 고맙고 밀양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 밀양을 제2의 마음의 고향으로 특별히 생각하고 있다"며 "밀양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송강호씨는 "촬영기간에 밀양이 집처럼 느껴졌고 극중에서 맡은 종찬이란 인물도 밀양사람이었다"며 "밀양시민 모두가 종찬처럼 따뜻한 감성을 가졌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KTX를 타고 밀양역을 통해 내려온 이 감독과 전도연씨는 밀양역에서 영화 '밀양'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자 새삼 감회에 젖었으며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방문한 송강호씨와 함께 시청 공무원 수백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밀양시는 영화 촬영의 주무대인 시내 가곡동 일대를 배우들의 이름을 딴 '전도연 도로'와 '송강호 도로' 등으로 명명해 영화 '밀양'의 업적을 기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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