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29.SBS)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기필코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희승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올려 팀의 78-62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양희승을 1쿼터 막판 투입돼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 된 1,2쿼터에서 3점슛 3개를 보탠 13점을 올려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SBS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6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가 3게임차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요원해지기 때문에 양희승의 이날 활약은 더욱 반가웠다.

양희승은 허리, 허벅지, 무릎 등 어디 한 군데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각종 부상 때문에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약 3년전 창원 LG에 있을 당시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은 부위가 아직 완쾌되지 못한데다 허리에도 퇴행성 디스크 증세를 앓고 있다.

또 지난 8일 KCC전에서는 추승균과 무릎끼리 부딪혀 오른쪽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지면서 팀의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양희승의 이번 시즌 부상은 이뿐이 아니다.

KCC와 개막전 당시 이마 위쪽 7~8㎝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한동안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출전해야했고 1월 중순께 서울SK와의 홈경기에서도 허리를 삐끗해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고 다녔다.

때문에 시즌 개막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이번 시즌 연봉 인상률(136%)최고인 2억6천만원을 받고 KCC에서 SBS로 옮겼으나 몸값에 훨씬 못 미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주위의 핀잔도 함께 들어야했다.

하지만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나 다름없는 양희승은 "이제 8게임 밖에 남지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각오를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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