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우리가 겪은 많은 변화 중 하나가 금융환경의 다변화입니다. 은행금리만으로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자산이 마이너스되는 현상이 발생되었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와 관련된 정보도 봇물처럼 터져나왔는데, 문제는 그 많은 전문적 정보들을 내게 이익이 되도록 선택하고 플래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에 본보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지면을 통해 수많은 재무정보의 바다 속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고 실천해야 이 험란한 신자유주의 자본시장에서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집필은 정영현 MPL파이낸셜플래닝서비스 대표가 맡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000년, 이른바 즈믄둥이라고 해서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한 적이 있다. 이렇게 일반적인 통계수치를 비정상적으로 상회해 출산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베이비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베이비붐 현상이 수년에 걸쳐 폭발적으로 발생하면 사회는 예기치 못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흔히 전쟁이 끝나고 나면 베이비붐 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6·25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피임약이 출시된 1963년까지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해 이때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이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인구의 16.8%에 달하며 각종 사회적 변화와 문제의 주역이 되곤 했는데, 이들이 입학하면서 2부제 수업과 콩나물교실 문제가 불거졌고 결혼정년기가 되었을 때 20평 형대의 소형아파트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또한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이유도 이들 베이비부머들이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이렇게 사회적 변화와 문제를 몰고 한 시대를 풍미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할 시기가 되었는데, 문제는 이들이 자녀교육과 주택구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만 올인해 적절한 노후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삶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결혼을 하고 대출을 발생시켜 아파트를 산다. 그리고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대출금 상환과 자녀 사교육비에 대부분을 투입한다. 퇴직할 때가 되면 자녀가 결혼할 나이가 되어 퇴직금을 털어 시집장가를 보낸다. 결국 남는 건 아파트 한 채뿐이다.

 밤을 낮 삼고 세계가 놀랄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켜 세운 자랑스러운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라는 점, 그리고 또래의 중대형 아파트 소유자들은 은퇴 후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베이비붐 세대와 같이 아파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정영현 프로필
 ▶단국대 법학과
 ▶'단국' 교지편집위원회 15대 편집장
 ▶생명보험협회 종합자산관리사
 ▶한국FP협회 재무설계사
 ▶MLP 파이낸셜플래닝서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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