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10개월만에 최고인 3.5%를 기록해 정부의 실업자 구제대책이 시급하다는 보도다. 특히 이번의 실업률은 대학졸업생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대의 실업률은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8만7천명이 증가한 78만9천명, 실업률은 0.4% 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1월의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설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방학을 맞은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월의 실업률이 대졸 구직자 등의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통계청의 분석대로 라면 별 문제는 아니지만 실업률이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업률이 높은데도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이처럼 인력난을 겪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중소기업의 임금과 근무환경이 대기업에 비해 낮고 자기발전 기회가 적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볼 때 대기업보다 낮은 임금과 근로환경은 젊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할 경우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직장을 구하는 젊은 근로자들은 좀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직장을 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기업 못지않은 급료수준과 복지제도를 마련하고 젊은 인력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젊은 근로자들은 중소기업 임금수준이나 작업환경이 대기업보다 좋지 않아도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자리가 남아도는데도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큰 현안이다. 정부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추진키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쉽게 해결하자는데 있다. 일할 사람이 없는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투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의 정책은 일할 사람이 없는 생산현장을 마냥 놀릴 수 없어 이같은 방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방법론에 있어서 여러가지 방안이 나오겠지만 고용허가제 도입은 궁극적으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실업자 문제의 해결은 정부차원의 정책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이지만 우선 일할 자리가 있으면 찾아서 하는 것이 순리다. 우리가 지금 힘들고 어렵고 지저분한 일을 기피 할 때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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