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란 소기업 중에서도 상시종업원 5인 미만 등 자영업자를 말한다. 이들의 영업지원을 위해 인천지역에도 지원기관이 설립돼 있다. 지원기관인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창업지원, 경영·기술지원, 자금지원, 사업정보, 창업교육, 지역경제 조사연구 등을 맡아 일하고 있으며, 특히 최초 창업을 꿈꾸고 있는 예비창업자에게 창업길라잡이 역할과 관련 교육을 맡아 성공으로 가는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센터상담사 16명이 센터창구에서 겪은 고객의 애로 등을 매주 목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얼마 전 일이다. 30대 중반 부부가 어린 아들 손을 잡고 센터를 방문했다. 재 창업상담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재 창업상담 과정을 거친 후 사전에 센터 방문을 하지 않고 창업한 것을 아쉬워했다. 상담 과정에 감동을 느낀 탓인지 실패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1년 전에 먹는 장사를 했으나 결국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장사를 접었단다. 남편은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공부하고 중소기업 연구실에서 근무했으나 그만뒀다. 다소의 근무 경험을 살려 창업을 구상 중, 친척에게서 “먹는 장사가 최고다. 좋은 자리가 났다”며 친척에게서 갈비집 식당을 소개받았다.

 적성도 그렇고 경험도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결국 친척의 말만 믿고 대로변 2층 60평 규모의 점포를 남편이 일방적으로 계약했다. 독립점으로 퇴직금 등 8천만 원을 투자했다. 3개월 정도는 그런대로 장사가 됐다. 그러나 의욕은 앞섰으나 체력의 한계가 왔고 초기 고객은 계속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인근 점포에 비해 권리금도 2천만 원 정도 더 줬음을 알았고 4개월 정도 됐을 때 인근에 근린 상가건물이 신축되면서 1층에 같은 업종이 입점했다. 의욕상실이다. 입점한 사업주는 갈비집만 10여 년을 해 온 베테랑이었다. 사업경험도 없고 경영노하우도 없는 이들은 결코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더구나 가정적으로 어린아이의 교육 등이 문제가 됐고, 종업원 관리도 힘들었다.

 또한 사업전반에 대해 무지해 갈비 및 육류, 식자재 등 구입을 주방아줌마에게 맡겼더니 납품업자와 결탁하는 등 눈을 속이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종업원들의 예고없는 결근,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는 감도 느끼게 됐다.

 60평 규모 식당에서 4개월 후 월 매출액이 700만 원 정도 됐으나 식재료 구입비, 종업원 인건비, 임대료 및 공과금 등을 충당하고 나니 부부의 인건비도 건지지 못해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헛고생만 한 셈이었다. 점포를 더 운영하다가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적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 불보듯해 불과 창업 6개월 만에 사업다운 사업은 해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같이 잘못된 창업, 준비 안된 창업의 결과는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의 첫 창업경험은 아픈 마음과 종잣돈만 날려 버렸다.

 창업을 하기 전에 자신의 적성과 소질, 환경, 최신 트렌드 등을 고려하고, 가족 간에 상의 등 거치고 업종 선택도 신중히 잘 해야 한다. 절대로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철저한 창업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신중하게 창업실전에 돌입해야 한다. 상권분석 및 점포입지분석은 창업의 필수조건이며, 종업원의 채용 및 관리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오히려 먹는 장사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았단다. 경험이 없는 자는 가급적 종사원 근무도 해보라. 사업가로서 변신과 함께 성공적인 경영전략 및 남다른 사업 열정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 등을 해야 한다. 재 창업을 앞두고 남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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