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생소한 직업인 `캐쉬어(Cashier)'

 대형 판매점이나 식당, 극장, 일반 사업장 등에서 물품구매에 따른 현금 출납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이 바로 `캐쉬어'이다.

 주부 및 아르바이트생 최고의 일자리 중 하나로 꼽히는 `캐쉬어'의 달인 김혜숙(47)씨를 만난 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푸드 코트' 앞 계산대였다.

 “고객님 무엇을 고르셨나요. 네. 영수증과 번호표 확인하시고요. 맛있게 드세요”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2시였지만 밀려드는 고객들로 김 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13개 음식점, 100여 가지가 넘는 메뉴. 사람들 저마다 입맛에 맞게 주문을 하는 푸트 코트의 특성상 계산대를 항상 바쁘다.

 “최대한 친절히 맞으려고 노력하죠. 단골손님이 반갑게 인사해 주면 가장 기쁘답니다.”

 백화점 지하 식당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여느 전문 식당 못지않은 메뉴에 저렴한 가격이 고객의 발길을 잡아챈다.

 꼭 이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단골이 있을 정도다.

 김 씨는 “8월이면 이 자리에서만 6년 간 일을 한 셈”이라며 “알게 모르게 낯익은 단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늘어나는 손님에 따라 김 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주부로서 참 매력 있는 직업 같아요. 남편도 일하는 것에 대해 좋아하고요”

 가정과 직장. 주부들의 고민과는 달리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캐쉬어'라고 김 씨는 말한다.

 하루 평균 5~6시간 근무에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는 것이다.

 짭짤한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씨는 “직업을 생각하는 주부가 있다면 캐쉬어를 강력 추천한다”며 “전문 캐쉬어는 무엇보다 미소와 친절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음식메뉴를 보며 `제일 좋아하는 것'을 묻자 `열무막국수'라며 방끗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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