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 최희섭(시카고) 등 한국의 메이저리거들이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 나와 올 시즌을 대비하는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캠프를 차린 12개팀이 벌이는 캑터스리그와 플로리다주의 18개팀이 벌이는 그레이프프룻리그로 나뉘어 열리는 시범경기는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한달여 동안 펼쳐진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는 박찬호와 김병현, 최희섭이 같은 캑터스리그에 속해 그동안 개인 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일 전망이고 한국 출신 빅리거끼리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해 텍사스로 이적한 뒤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찬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팀의 에이스라는 믿음을 코칭 스태프에 심어줘야 한다.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최근 팀 동료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파워 커브를 구사했는데 커브를 던진다고 예고했지만 상대한 타자는 낙차 큰 커브에 헛스윙을 했을 정도.
 
그러나 박찬호는 시속 150㎞를 웃도는 불같은 강속구를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마무리에서 제5 선발투수로의 진입을 노리는 김병현도 중요한 시험대에 섰다.
 
오는 3월5일 선발 등판이 예정된 김병현은 마무리 때보다 훨씬 많은 볼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질이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고 투구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팀내 강타자 새미 소사를 이을 선수로까지 꼽히는 최희섭은 노장 에릭 캐로스와의 1루수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파워면에서는 빅리거의 어느 강타자에도 밀리지 않은 최희섭이 보다 정교하게 타격을 가다듬는다면 한국인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풀타임 선수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밖에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그레이프프룻리그에는 투수 김선우(몬트리올)와 봉중근(애틀랜타)이 대기하고 있다.
 
국내에서 체력 보강에 주력한 이들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여 확실한 풀타임 빅리거로서의 자리를 꿰찬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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